서른 넘은 딸이 하나 있어.
따로 나가 산 지 5년인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전화하던 애야.
그게 두 달째 끊겼어.
시작은 추석이었던 것 같아.
친척들 다 모인 자리에서 사촌 결혼 얘기가 나왔고 내가 한마디 보탰지.
너도 이제 슬슬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고.
딸은 웃으면서 넘기는 줄 알았는데 그날 밤 일찍 올라가더라.
그 뒤로 메시지를 보내면 읽기는 해.
답은 응 알았어 정도.
지난주 내 생일엔 용돈만 보내고 전화는 없었어요.
남편은 냅두래요. 다 큰 애 붙잡지 말라고.
아들은 엄마가 그날 좀 심했다고 하고.
엄마로서 할 만한 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 말 들으니 나도 헷갈려..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게 맞나 싶다가도
뭐가 그렇게 서운했는지 듣지도 못했는데 사과부터 하자니 그것도 이상하고.
이럴 때 엄마가 먼저 숙이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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