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애가 끝난 지 일 년쯤 됐어.
처음엔 허전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해.
퇴근하고 바로 씻고 눕고 주말엔 보고 싶은 영화 혼자 보고.
누구 눈치 볼 일도 없고 답장 늦었다고 서운할 일도 없다.
문제는 친구들이야.
만날 때마다 아는 사람 있다고 소개 받으라고 해.
안 받는다고 하면 그러다 진짜 혼자 늙는다고 반쯤 농담으로 겁을 줘..
지난주엔 내 의견도 안 묻고 단톡방에 상대 사진부터 올렸더라.
친구들 마음도 알아. 나 혼자 심심할까 봐 걱정해주는 거지.
근데 계속 거절하니까 이제는 내가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이나 봐.
한 번은 그냥 나가줄까 싶다가도 마음 없이 나가면 상대한테 실례 같아.
솔직히 지금은 누굴 새로 알아갈 에너지도 없어.
지금이 좋다는데 굳이 억지로 나가봐야 할까?
아니면 친구들 성의 봐서 한 번쯤은 나가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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