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자가 소개팅 전날 슬쩍 말해줬어. 상대 아버님이 꽤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라고.
솔직히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감도 안 왔어.
만나보니 사람은 진짜 괜찮더라.
잘난 척도 안 하고 식당 직원한테도 예의 바르고.
근데 두 번째 만남에서 본인 입으로 집안 얘기를 하길래 내가 좀 위축됐는지 대답을 제대로 못 했어.
그 사람은 눈치챘는지 화제를 바로 돌려주더라.
우리 집은 평범한 맞벌이 집이야.
친구들은 사람만 보면 되지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해.
엄마는 그런 집이면 나중에 네가 힘들 수도 있다고 걱정하셔. 아빠는 그냥 웃기만 하시고.
상대는 집안이랑 자기는 상관없다는데 결혼까지 가면 상관없을 리가 없잖아.
사실 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싫은 것 같아.
아직 세 번밖에 안 만났는데 이런 고민하는 게 웃긴 건가?
너희면 신경 안 쓰고 계속 만나? 아니면 부담되면 일찍 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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