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안쪽에 손바닥 반만 한 그림이 하나 있어.
대학 때 할머니 생각하면서 새긴 거라 나한텐 의미 있는 거고.
지난주 소개팅에서 날이 더워서 셔츠 소매를 걷었는데 상대 표정이 바로 굳더라.
밥 먹는 내내 대화가 끊기고 끝나고 나서 정중하게 연락 그만하자는 문자 왔어.
주선자한테 물어보니 타투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었대.
그날 집에 와서 팔 안쪽을 한참 쳐다봤어.
좀 충격이었어. 이 정도 크기로도 사람을 거를 수 있구나 싶고.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사람 기준도 존중해야 하는 거잖아.
나도 담배 피우는 사람은 안 만나니까 비슷한 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
친구는 앞으로 소개팅 땐 긴팔 입으라는데 그건 또 숨기는 것 같아서 싫어.
그렇다고 처음부터 타투 있다고 말하면 만나기도 전에 끝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미리 말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굳이 먼저 꺼낼 필요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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