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저 둘 다 면허 있는 직업이에요.
결혼한 지 칠 년쯤 됐고 순자산은 집 포함해서 4억 조금 넘어요.
둘 다 수련 기간이 길어서 서른 넘어서야 제대로 벌기 시작했거든요.
지난주 친정 모임에서 언니가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너희 정도 벌면 벌써 두 배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 듣고 남편이 집에 와서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남편 생각은 학자금 갚고 개업 준비하느라 쓴 돈이 있으니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거예요.
그동안 고생했으니 조금은 누리면서 살아도 된다고요.
저는 솔직히 좀 조급해졌어요. 차 바꾸고 여행 다닌 게 다 후회되기 시작했거든요.
내년엔 아이 계획도 있어서 지금 안 모으면 더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남편은 지금처럼 살면서 천천히 모으자고 하고 저는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더 답답하네요.
이 나이에 이 정도 자산이면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지금 생활을 줄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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