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복직하고 내가 석 달 육아휴직 했어
돌 지난 아들 보는 거였고
솔직히 힘들긴 했어
밥 먹이고 재우고 치우면 하루가 사라지더라
화장실 갈 때도 문 열어놓고 가야 한다는 건 진짜 몰랐어
근데 어제 아내가 '이제 육아가 일보다 힘든 거 알겠지?' 하길래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어
'힘든 건 맞는데 난 회사가 더 힘들었어'
그 뒤로 분위기 얼었어
아내는 내가 석 달 체험한 걸로 자기 일 년을 깎아내렸다고 서운해해
내 뜻은 그게 아니었거든
회사에선 실수하면 숫자로 바로 나오고 사람한테 깨지는데
애는 적어도 웃어주잖아
종류가 다르게 힘들다는 얘기였어
사실 복직 첫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거든
그 얘기까지 하면 더 서운해할 것 같아서 그건 말도 못 꺼냈어
그래도 아내가 혼자 버틴 기간이 훨씬 길었던 건 맞으니까 할 말이 줄더라
이거 내가 사과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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