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나 둘 다 서른넷이야
결혼한 지는 삼 년 됐고 맞벌이에 아직 아이는 없어
나는 올해 안에 아이 가져보고 싶은데 남편은 이 년만 더 모으자고 해
남편 말도 이해는 가
전세 대출 아직 남았고 둘 중 하나가 육아휴직 쓰면 한동안 빠듯하거든
준비 안 된 채로 낳으면 애한테도 미안하다는 거야
계산기 두드려서 보여주는데 숫자로 보니까 반박하기도 어렵더라
근데 나는 이 년 뒤면 서른여섯이야
주변 보니까 마음먹는다고 바로 생기는 것도 아니더라
돈은 나중에 어떻게든 맞춰지는데 시간은 안 돌아온다는 게 내 생각이고
친정 엄마도 은근히 내 편이라 남편은 자기만 몰린다고 느끼는 것 같아
어제도 이 얘기 하다가 둘 다 말이 없어졌어
싸운 건 아닌데 서로 상대가 너무 쉽게 말한다고 생각하는 눈치야
너희라면 돈이 먼저야 시간이 먼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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