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육 년 차 남편입니다.
저희 부부는 신혼 때부터 작은 장난이 하나 있습니다.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낸 다음 날이면 제가 아내 지갑에 만 원짜리 한 장을 몰래 넣어둡니다.
아내는 그걸 찾으면 웃으면서 제 커피를 사 오고요.
처음엔 연애할 때 쪽지 넣던 걸 흉내 낸 거였는데 어느새 둘만의 신호처럼 됐습니다.
아내 지갑 안쪽 칸이 저희만 아는 우체통 같은 셈이었죠.
얼마 전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한 친구가 정색을 하더군요.
부부 사이에 그런 걸 돈으로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냐고.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대가처럼 보일 수 있다고요.
다른 친구는 둘이 좋으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진지하게 보냐고 웃었고요.
뭐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
집에 와서 아내한테 말했더니 아내도 잠깐 생각하더니 그러네 하고 웃습니다.
자기는 한 번도 그렇게 느낀 적 없다고 했어요.
오히려 지갑 열 때마다 설렌다고요.
친구 말이 마음에 걸려서 이번 주는 안 넣었더니 아내가 먼저 왜 없냐고 묻더군요.
그게 귀엽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들은 뒤로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아내가 혹시 속으로는 불편했던 건 아닐까.
남들 귀에는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계속해도 되는 장난일까요?
아니면 이참에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게 나을까요?
다른 부부들은 둘만 아는 이런 습관 있으신가요?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