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이야기.
첫 번째는 동네 카페.
인테리어에 돈 다 쓰고 2년 버티다 접음.
두 번째는 온라인 옷가게.
사진 찍고 포장하고 밤새 일했는데 재고만 잔뜩 남기고 끝.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하겠다고 함.
벌써 자리도 몇 군데 보러 다녔다 함.
형 논리는 이거임.
두 번 망해봐서 이제 뭘 하면 망하는지 안다.
임대료 비싼 자리 안 잡고 재고 쌓아두지 않고 사람 안 쓰면 된다.
그러니까 세 번째가 오히려 제일 안전하다 ㅋㅋ
웃으면서 말하는데 나만 못 웃음.
이번엔 부모님 노후 자금 일부를 빌리겠다고 해서.
엄마는 형 기 죽이지 말라고 함.
아빠는 아무 말 없음.
형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조건으로 찬성.
조카 학원비 얘기 나오면 형수 표정이 좀 어두워지긴 함.
솔직히 형이 놀고먹는 사람은 아님.
두 번 다 새벽까지 일했고 빚도 혼자 다 갚음.
망하고 나서 남 탓 한 번 안 한 것도 그렇고.
그 점은 인정.
근데 경험 쌓였다는 거랑 성공한다는 건 다른 얘기 아님?
망해본 이유를 안다고 다음에 안 망하는 건 아니잖아..
세상에 망하는 이유는 두 개보다 훨씬 많음.
부모님은 형한테 마지막 기회 주고 싶은 마음인 거 같음.
그 마음 아니까 더 말 꺼내기가 어려움.
나는 부모님 돈만은 빼라고 할 생각.
형은 그럼 응원 안 하는 거냐고 서운해할 거고 ㅋㅋ
이거 말리는 게 맞음? 아니면 한 번 더 믿어주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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