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조기축구회에 들어간 지 3년 됐다.
처음엔 다 같이 뛰고 끝나면 국밥 먹는 분위기였다. 나이 차이가 스무 살 넘게 나도 공 앞에서는 다 친구였다. 문제는 작년에 젊은 회원이 확 늘면서부터다.
고참들은 일요일 아침 7시 경기를 고집하고 신입들은 9시로 바꾸자고 한다. 회비로 단체복을 맞추자는 쪽과 그 돈으로 운동장 대여 시간을 늘리자는 쪽도 매번 부딪힌다. 회의를 해도 결론은 늘 고참 몇 명이 정한다.
이제는 경기 중에도 티가 난다. 같은 편인데 고참은 고참끼리 신입은 신입끼리 패스한다. 지난주엔 골대 앞에서 옆에 비어 있는 신입한테 공 안 주고 혼자 차다가 놓친 고참 때문에 말다툼까지 났다.
나는 나이로 치면 딱 중간이다. 고참들한테 축구를 배웠고 신입들이랑은 끝나고 같이 술 마시는 사이다. 양쪽에서 다 너는 어느 편이냐는 소리를 듣는다.
고참들 말도 이해는 간다. 처음부터 모임 만든 사람들이고 일찍 뛰고 가족이랑 주말 보내는 게 원래 취지였다. 신입들 말도 맞다. 회비는 똑같이 내는데 결정은 고참끼리 다 한다..
회장은 그냥 시간 지나면 섞인다고 하는데 이대로면 내년엔 팀이 둘로 쪼개질 거 같다.
이럴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은 한쪽 편을 드는 게 나아? 아니면 끝까지 중립 지키는 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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