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던 집을 정리하고 새집으로 옮기시는데 입주 날짜가 꼬이면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처음엔 사흘이면 된다고 하셨거든요. 오늘로 딱 일주일째예요.
솔직히 저는 편해요. 퇴근하고 오면 밥이 차려져 있고 아이 하원도 엄마가 해주세요. 베란다에 쌓여 있던 빨래까지 다 개어 놓으셨더라고요. 냉장고엔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반찬이 칸마다 들어 있어요. 딸네 집이라 그런지 엄마 표정도 밝으세요.
문제는 남편이에요. 겉으로는 어머님 계시니까 좋다고 하는데 요즘 퇴근하면 주차장 차 안에서 한참 있다가 올라와요. 집에선 늘 반바지 차림으로 늘어져 쉬던 사람이 일주일 내내 긴바지에 셔츠 입고 있으니 숨 막힐 만도 하죠. 어제는 자기 전에 조용히 묻더라고요. 어머님 언제쯤 들어가시냐고. 그 말이 왜 그렇게 서운하던지ㅠㅠ
그런데 오늘 엄마가 새집 수리가 2주는 더 걸린다는 연락을 받으셨어요. 엄마는 미안하다며 동생네로 가겠다고 하시는데 동생네는 원룸이라 엄마가 누울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남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자기 집에서 2주를 더 손님처럼 지내라는 거니까요. 신혼 때 시어머니가 사흘 계셨을 때 저도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요.
그래도 엄마 등을 떠밀어 보내는 건 도저히 못 하겠어요ㅠㅠ 남편한테 2주만 더 참아달라고 부탁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엄마 짐을 싸드리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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