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은 나쁜 분은 아님. 일 처리도 깔끔하고 야근도 잘 안 시킴.
근데 점심시간마다 꼭 한마디씩 하심.
내가 진짜 딸 같아서 하는 소리인데 하고 시작하는 말.
옷 색이 너무 어둡다. 서른 넘기 전에 좋은 사람 만나라.
처음엔 웃었음. 신경 써주는 거니까.
근데 매일 들으니까 밥이 잘 안 넘어감.
어제는 동기가 대신 받아쳐 줌. 따님한테 하실 말씀은 집에서 하시면 되겠네요 하고.
분위기 싸해지고 부장님은 섭섭한 표정으로 먼저 일어나심.
동기는 잘했다고 하는데 나는 마음이 좀 불편함.
부장님 입장에선 그게 정이고 관심일 수도 있음. 악의 없는 거 아니까 더 애매함.
그렇다고 계속 듣고만 있기엔 내 사생활이 점심 메뉴처럼 오르내리는 게 싫음.
오늘도 점심 먹으러 가자는 메시지 보고 한숨부터 나옴.
이런 말 웃고 넘기는 게 사회생활임? 아니면 한 번은 정중하게 선 긋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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