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중에 제일 꾸준한 애가 있음.
월급 받으면 반 이상 저축. 주식도 큰 회사 위주로 조금씩. 차도 십 년째 같은 거.
얼마 전 술자리에서 그 친구가 자산이 꽤 된다고 처음 말함. 듣고 다들 놀람.
근데 표정이 안 좋음.
집값 오를 때 대출 크게 받아서 집 산 다른 동기들이 자기보다 훨씬 많이 불렸다는 거.
그렇게 아끼고 살았는데 허탈하다는 하소연.
다른 친구 하나가 바로 그건 배부른 소리라고 받아침. 우리 중에 너만큼 모은 사람 없다고.
분위기 싸해짐.
나도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술만 마심.
나는 둘 다 이해됨.
남들이 보면 부러운 숫자인 건 맞음. 근데 비교 대상이 바로 옆 친구들이면 허탈할 수도 있겠다 싶음.
그 친구는 그날 이후로 단톡에서 말수가 확 줄었음.
돈 모은 사람의 허탈함은 들어줘야 하는 고민임? 아니면 남한테 털어놓을 고민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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