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연락 안 한 지 4년째예요.
이유는 길게 쓰면 끝도 없어. 결혼 준비하면서 쌓인 게 터졌고 그 뒤로 서로 연락을 안 했어요.
그런데 지난 토요일 동네 큰 마트 계산대 줄에서 엄마를 봤어요.
머리가 하얗게 세서 처음엔 못 알아봤어. 뒷모습이 너무 작아져 있더라.
엄마는 나를 못 본 것 같았고 나는 그냥 다른 줄로 옮겼어요.
집에 오는 내내 조용하던 남편이 저녁 먹다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그래도 인사 정도는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남편 말이 틀린 건 아니야. 근데 그 자리에서 인사하면 그다음은 어떡해?
다시 연락할 거 아니면 괜히 엄마 마음만 흔들어놓는 거잖아.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남편은 그게 핑계 같대요.
지금도 그 뒷모습이 자꾸 생각나긴 해요.
그 상황이면 다들 인사했을 거예요? 아니면 저처럼 피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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