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실내 배드민턴 동호회를 운영한 지 삼 년째다.
회원은 마흔 명 정도고 체육관 하나를 빌려 쓴다. 회비는 대관료랑 셔틀콕 값으로 다 나가고 운영진은 나 포함 세 명이다.
여름 들어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땀 냄새 때문에 같은 코트에 서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특정 회원 몇 명 이야기라는 건 운영진 모두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니 상처받을까 걱정이었다. 그래서 단톡방에 공지를 올렸다.
'운동 전 샤워 부탁드립니다. 땀 많이 나시는 분은 여벌 옷 챙겨 주세요. 다 같이 쓰는 공간입니다.'
나름 부드럽게 쓴다고 쓴 글이다. 누구 이름도 안 넣었고 문장도 몇 번이나 고쳤다.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몇몇은 고맙다고 했지만 한 회원이 개인 메시지로 따졌다. 성인들한테 씻으라는 공지는 모욕이라고. 운동하러 와서 땀 나는 게 죄냐고.
다른 운영진 한 명도 굳이 단톡에 올릴 필요가 있었냐고 했다. 당사자한테만 조용히 말했으면 될 일이라는 거다.
나도 할 말은 있다. 콕 집어 말하면 그 사람이 더 창피했을 거다. 그래서 일부러 전체 공지로 돌린 거였다.
그래도 말투가 날카롭게 느껴졌다면 미안하다고 다음 날 덧붙였다.
그 회원은 아직 답이 없다. 솔직히 좀 억울해.
위생 문제, 전체 공지로 알리는 게 맞았을까 아니면 당사자한테 따로 말하는 게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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