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삼십 년 넘게 사신 아파트가 있음. 재건축 얘기가 몇 년째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단지임. 아빠 퇴직하고 나서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집을 팔고 작은 데로 옮길까 고민하심.
내가 그 집을 시세대로 사면 어떨까 생각 중임. 부모님은 목돈 생기고 나는 재건축 기대해볼 수 있고. 대출 끼면 지금 내 벌이로 감당은 됨. 부모님은 그대로 사시고 나는 전세 사는 지금 집에 계속 있는 구조.
근데 걸리는 게 여러 개임.
일단 남동생. 아직 말은 안 했는데 나중에 재건축 잘되면 누나만 챙겼다고 서운해할 수 있음. 걔도 결혼 준비 중이라 돈 얘기 꺼내기가 조심스러움. 괜히 부모님 집 얘기했다가 남매 사이 틀어질까 봐.
그리고 너무 낡은 집이라 재건축 안 되면 몇십 년 된 집에 큰돈 묶이는 거임.
남편은 부모님 도와드리는 건 좋은데 돈이랑 가족 엮이면 반드시 탈 난다고 반대함. 차라리 부모님이 시장에 파시고 우리는 생활비를 조금 보태자고 함.
엄마는 남한테 파느니 너한테 넘기는 게 마음 편하다고 하심. 아빠는 아무 말씀 없으심.
회사 선배는 부모님 집은 나중에 상속으로 정리하는 게 깔끔하다고 함. 근데 그러면 당장 부모님 생활비 문제가 안 풀림.
가족한테 집을 사는 거 효도임? 아니면 나중에 다 같이 불편해질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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