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끝나고 식장까지 가계약한 상태예요.
날짜는 둘이 휴가 맞추기 좋은 봄으로 잡았고요.
그런데 지난주 예비 시어머니가 아는 분한테 사주를 보고 오셨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저희가 잡은 날은 둘한테 안 좋은 날이라 가을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웃으면서 넘기려고 했습니다.
근데 어머님이 생각보다 진지하셨어요.
괜히 찜찜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마음 편한 날이 낫지 않냐고요.
식장 위약금은 당신이 보태주시겠다는 말까지 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걸 잘 믿는 편이 아니에요.
봄 날짜는 저희 부모님도 이미 친척들한테 알려둔 상태고요.
둘이 처음으로 같이 정한 일인데 남의 말 한마디에 바꾸는 게 속상하기도 해요.
예비신랑은 중간에서 난처해하는 중이에요.
엄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고 돈도 보태주신다니 한 번은 맞춰드려도 되지 않겠냐고 해요.
제가 고집부리면 시작부터 시댁이랑 틀어질까 봐 걱정된다고요.
어머님 마음도 이해는 가요.
자식 결혼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일이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이번에 맞춰드리면 앞으로 집 계약이나 아이 이름까지 사주로 정하자고 하실까 봐 겁이 납니다.
날짜를 바꾸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원래대로 가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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