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8개월 된 남친.
이사 도와주러 자취방에 간 날.
옷장 위 박스 정리하다가 성인용품 상자 하나 발견.
생각보다 큰 상자라 좀 놀랐어.
그 순간 머리가 하얘짐.
남친은 거실에서 짐 싸느라 모르는 상태.
나는 그냥 박스 닫고 제자리에 올려둔 채로 하루 종일 딴생각.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반응 둘로 갈림.
성인이 혼자 쓰는 건 사생활이니까 모른 척하라는 쪽.
연애 중인데 나랑은 그런 얘기를 한 번도 안 한 게 서운할 만하다는 쪽.
솔직히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싫다기보다는 내가 모르던 면을 본 느낌.
먼저 말 꺼내면 남친이 엄청 민망해할 것 같고
아무 말 안 하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이사 끝나고 밥 먹는 내내 눈도 잘 못 마주친 상황.
이럴 때 너네는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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