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큰집에 모였다.
일흔 넘은 막내 이모는 평생 혼자 사셨는데 얼굴이 우리 엄마보다 열 살은 어려 보인다.
친척 언니가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이모가 웃으면서 결혼을 안 한 거라고 했다.
그 말에 엄마 표정이 굳었다.
애 셋 키우고 시집살이한 사람은 그럼 뭐가 되냐고 했다.
이모는 농담이라며 넘기려 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식었다.
이모는 그 뒤로 과일만 몇 조각 드시고 일찍 일어나셨다.
집에 오는 길에 엄마는 서운하다고 했다.
일부러 자기 들으라고 한 말 같다고도 했다.
나는 반쯤 이모 말도 이해가 갔다.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덜 늙는다는 건 이모 인생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고 결혼한 사람 앞에서 꼭 그렇게 말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엄마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모 말이 선 넘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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