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까지 한 달 남은 예비신부. 목적지까지 비행만 열네 시간이라 둘 다 벌써 허리 걱정 중.
내가 출장 다니면서 모아둔 마일리지가 있는데 계산해 보니 딱 한 자리만 좋은 좌석으로 올릴 수 있더라. 그래서 제안한 게 교대. 앞 일곱 시간은 내가 앉고 뒤 일곱 시간은 예비신랑이 앉는 식. 되는지 안 되는지는 아직 안 알아봤어.
근데 예비신랑 반응이 생각보다 차가움. 신혼여행인데 비행기에서부터 따로 앉는 게 무슨 의미냐는 거. 차라리 둘 다 일반석에 나란히 앉아서 영화 같이 보는 게 더 신혼여행 같다고. 마일리지는 나중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갈 때 쓰자는 입장. 도착해서 피곤할 거면 같이 피곤한 게 낫다는 말까지 함.
나도 할 말은 있음. 어차피 밤 비행기라 대부분 자는 시간이고 나란히 앉아도 각자 화면 보다 잘 거잖아. 그 열네 시간 중에 반이라도 다리 뻗고 자면 도착해서 첫날을 통째로 버리지 않아도 됨. 둘이 번갈아 쓰면 공평하기도 하고. 게다가 예비신랑이 키가 커서 일반석에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음.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반반 갈림. 실속 있다는 쪽이랑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좀 서운하다는 쪽.
좋은 좌석 하나 사서 교대로 앉는 거 다들 어떻게 봄? 신혼여행이라서 더 괜찮은 거야 아니면 신혼여행이라서 더 별로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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