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 입주자 대표 얘기예요.
2년 전에 주민 대부분이 뽑아준 분이고 처음엔 열심히 하셨습니다. 주차장 조명도 바꾸고 관리비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셨고요.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지역 단체 일을 맡으셨다면서 회의는 두 번 연속 미뤄지고 엘리베이터 교체 건은 석 달째 그대로입니다.
단지 단톡방엔 바깥 행사 사진만 올라오고요.
지난달 누수 민원도 몇 건 들어갔는데 답이 2주 만에 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분도 결재가 밀려서 곤란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지난주 주민 몇 분이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고 글을 올렸어요.
자기 일 먼저 하라고 뽑아준 거지 경력 쌓으라고 뽑아준 게 아니라고.
저도 솔직히 그 말에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반대쪽 얘기도 있어요.
입주자 대표는 수당도 거의 없는 봉사 자리인데 누가 하겠냐고.
이분이 그만두면 할 사람도 없다는 거죠. 지금까지 한 일도 있으니 한 번은 기회를 주자는 분도 계시고요.
대표님도 단톡에 짧게 사과 글을 올리셨어요. 연말까지만 바깥 일이 몰려 있다고요.
저는 다음 회의 때 이 얘기를 꺼낼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대표님이 반성하고 남은 임기 동안 단지 일에 집중해 주시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 여러분이라면 물러나라고 하시겠어요, 아니면 한 번 더 기다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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