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얘기인데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써 봐..
엄마 아빠 두 분 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하셨어. 아직 일은 다니셔서 생활은 그럭저럭 되는 정도? 넉넉한 집은 절대 아님.
근데 얼마 전에 알게 된 게, 남동생이 취업하고 나서부터 엄마한테 매달 용돈을 보내고 있더라. 걔 이제 사회생활 3년 차고 월급도 많지 않은데.. 그 돈으로 엄마가 우리 애들 옷 사 주시고 올 때마다 고기 사 들고 오시고 생일엔 현금 봉투까지 주신 거였어.
그동안은 엄마가 아끼고 아껴서 주시는 줄 알았지. 알고 나니까 받은 게 다 동생 돈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솔직히 엄마한테도 좀 서운해. 동생은 아직 결혼 자금도 없는데 그 돈을 왜 우리한테 쓰시는지..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내가 받은 돈 내가 쓰는 건데 네가 왜 난리냐, 손주한테 쓰는 게 내 낙이다" 하심. 동생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진짜 괜찮대. 엄마가 좋아하면 됐다고.
남편은 장모님 마음이니까 그냥 감사하게 받으라는 쪽이고. 선물 대신 그 돈 동생 앞으로 적금 넣으시라고 해 볼까 했는데 그럼 엄마가 엄청 서운해하실 것 같음.
근데 난 받을 때마다 동생 얼굴이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해.
엄마 낙이라니까 모른 척 받는 게 맞는 거야, 아니면 이제 그만 주시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게 맞는 거야?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