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만기가 내년 봄이라 슬슬 집을 알아보는 중이야.
맞벌이 부부고 아직 아이는 없음.
남편 회사에 부동산 박사로 통하는 선배가 있음.
점심시간마다 동네 시세 얘기만 한다는 사람.
그 선배가 남편한테 지금 무조건 여기 사라고 찍어준 동네가 있대.
신도시 끝자락인데 몇 년 뒤에 역이 들어온다는 거지.
남편은 완전 넘어갔어.
주말마다 그 동네 임장 가자고 하고 대출 계산기까지 돌려봄ㅋㅋ
그 선배가 예전에 찍어준 데가 실제로 많이 올랐다는 게 근거래.
근데 나는 좀 불안해.
역이 들어온다는 건 아직 계획일 뿐이고
지금 우리 둘 회사에서 그 동네까지 출퇴근만 한 시간 반이야.
대출도 우리 월급으로 갚으면 빠듯한 수준이고..
남의 말 하나 믿고 몇억을 거는 게 맞나 싶음.
남편 말도 이해는 돼.
우리가 아무리 공부해도 그 선배만큼은 모르니까 아는 사람 말 듣는 게 낫다는 거.
그리고 고민만 하다 지난 2년 동안 이미 한 번 놓쳤다는 거.
그 얘기 나오면 나도 할 말이 없음.
내 쪽 대안은 지금 회사 근처 구축 아파트.
오를지는 모르지만 출퇴근은 확실히 편함.
남편은 그건 살기만 좋지 돈은 안 된다고 하고.
둘이 이 얘기만 하면 꼭 언성이 높아져서 요즘은 아예 말을 아끼는 중.
부동산은 결국 아는 사람 말 믿고 가는 게 맞는 거야?
아니면 우리 생활 기준으로 고르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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