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에서 성별 들었어.
아들이래..
선생님이 화면 가리키면서 말해주는데 나도 모르게 아 하고 한숨이 나왔어.
나는 처음부터 딸이었으면 했거든.
어릴 때 엄마랑 둘이 시장 다니고 수다 떠는 게 제일 좋았어서.
막연하게 나도 딸이랑 그렇게 지내고 싶었던 것 같아..
문제는 남편이 그 표정을 봤다는 거.
집에 오는 차 안에서 거의 말이 없더라.
저녁 먹다가 남편이 조용히 그러더라.
'아들이라서 실망한 거 애가 나중에 알면 어떡해.'
그 말 듣고 나도 욱했어..
실망한 게 아니라 잠깐 아쉬웠던 거라고.
건강하게만 태어나면 되는 거 누가 모르냐고.
근데 말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남편도 서운할 만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은 원래 성별 상관없다고 했던 사람이라 내 반응이 더 크게 느껴졌나 봐.
시어머니는 벌써 좋아하시면서 이름 얘기까지 꺼내시는데 그것도 괜히 부담이고..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한 번씩은 그런다고 금방 괜찮아진다고 하더라.
언니는 남편 앞에서는 티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고.
솔직히 지금도 마음 한구석은 좀 아쉬워 ㅠㅠ
초음파 사진도 아직 냉장고에 못 붙였어..
이 마음이 나쁜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먼저 사과하는 게 맞아? 아니면 이 정도 아쉬움은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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