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옷장 정리 돕다가 발견한 것들.
어깨 뽕 들어간 체크 재킷.
허리까지 올라오는 청바지.
밑단 넓은 통바지 세 벌..
엄마가 이십 대 때 입던 옷이라는데 지금 길거리에서 다들 입는 핏이랑 거의 똑같음.
신나서 재킷 하나 걸쳐 보고 거울 앞에 섰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림.
청바지는 허리가 조금 크고 재킷은 소매가 살짝 긺. 그 정도는 수선하면 됨.
근데 엄마 반응은 정반대.
'그거 입고 나가면 엄마 옷 뺏어 입은 줄 알아'
'다 낡아서 냄새 나'
'새 거 하나 사 줄 테니 그건 버려'..
엄마한테 그 옷들은 좀 촌스러웠던 시절 기억인가 봄.
그때 유행 따라 샀는데 몇 년 지나니까 다들 놀렸다고.
앨범 뒤져 보니 그 재킷 입고 찍은 엄마 사진도 있었음. 지금 봐도 멋있는데.
나한텐 새로 나온 것보다 훨씬 예쁜 빈티지인데 ㅠㅠ
세탁소 맡기면 냄새도 빠질 거고 핏도 맞출 수 있음.
그래도 엄마가 싫다는 걸 굳이 입고 다니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엄마 마음은 알겠는데 버리긴 너무 아까움.
아빠는 옆에서 둘 다 웃기다고만 함.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진짜 삼십 년 만에 돌아옴.
엄마는 그게 웃기면서도 좀 서글프대 ㅠㅠ
수선해서 입을지 엄마 말 듣고 보낼지 고민 중..
엄마 옷 물려 입는 거 다들 어떻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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