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어서 주말 아침마다 집 앞 큰길이 통제돼요.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 마라톤 대회라고 합니다.
일요일에 아이 데리고 처가에 가려는데 차를 못 빼서 두 시간을 기다렸어요.
버스도 우회해서 정류장까지 한참 걸어야 하고요.
아침 일찍부터 확성기 소리에 애가 깨는 것도 몇 번째인지 몰라요.
러닝 동호회 하는 친구한테 하소연했더니 오히려 서운해하더라고요.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축제인데 그 정도는 같이 즐겨 주면 안 되냐고요.
친구 말로는 대회 하나 나가려고 몇 달씩 연습한답니다.
길가에 응원 나온 사람들 보면 동네 분위기도 살아난다고 해요.
저도 뛰는 분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한 달에 몇 번씩이면 사는 사람 입장에선 좀 많다 싶어요.
이 정도는 동네 행사라 생각하고 참아야 할까요?
아니면 불편하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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