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지 3년 됐고 초등학생 딸 하나 내가 키우는 중.
전남편이 매달 양육비 보내는 건 한 번도 안 밀렸음.
그건 인정함.
지난주에 전화가 옴.
회사 구조조정으로 나왔다고 함.
당분간 수입이 없으니 양육비를 반으로 줄여줄 수 없냐는 거.
재취업하면 바로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함.
목소리가 많이 지쳐 있긴 했음.
처음엔 화부터 났음.
애 학원비 급식비 옷값은 내가 실직했다고 반으로 깎아주는 거 아니잖아.
애 키우는 데 드는 돈은 그대로인데 왜 그걸 나한테 떠넘기냐는 생각.
나도 혼자 벌면서 빠듯한 건 마찬가지임.
이번 달엔 애 치과 교정 상담까지 잡혀 있음.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 사람 사정 봐주다 영영 못 받는다고 절대 안 된다고 함 ㅋㅋ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3년 동안 성실했던 건 사실임.
여기서 내가 칼같이 굴면 나중에 애 만나는 것까지 서먹해질까 봐 걱정도 됨.
딸은 아빠 만나는 날만 기다리는 애라.
지난번에 아빠가 사준 운동화도 한 달 내내 신고 다녔음.
친구들 의견도 갈림.
한 명은 원래대로 받으라고 하고
한 명은 몇 달만 줄여주고 기한을 문서로 남기라고 함.
또 한 명은 줄여주는 순간 그게 기준이 된다고 겁을 줌.
다들 쉽게 말하는데 결국 정하는 건 나임 ㅋㅋ
이런 상황이면 사정 봐주는 게 맞음?
아니면 원칙대로 가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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