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물려주신 작은 상가 건물이 남편 앞으로 하나 있음.
매달 월세가 꽤 들어오는 편이라 생활비 걱정은 없음.
작년에 남편이 회사를 그만둠. 월급보다 월세가 많은데 출근할 이유가 없다는 거. 처음 몇 달은 나도 좋았음. 아침밥도 같이 먹고 애 하원도 남편이 해주니까.
근데 일 년 가까이 되니 얘기가 달라짐. 남편이 하는 일이 하루 종일 휴대폰 보는 거랑 세입자 연락 받는 게 다임. 뭐 배워보라고 해도 귀찮대. 나는 아직 회사 다니는데 퇴근하면 소파에 누운 남편부터 보임.
남편 말도 틀린 건 아님. 돈 문제없고 집안일도 나보다 많이 함. 왜 꼭 뭘 해야 하냐고 함.
근데 나는 사람이 할 일이 없으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서 불안함.
이거 내가 배부른 고민임? 뭐라도 시키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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