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나 둘 다 서른다섯이야.
결혼하고 맞벌이로 악착같이 모아서 이번 달에 둘이 정한 목표 금액을 넘겼어. 집 대출도 거의 다 갚았고.
그날 밤에 남편이 그러더라. 이제 회사 그만두고 일 년만 쉬고 싶다고. 모은 돈 굴리면서 예전부터 하고 싶던 목공을 배우겠대. 십 년 넘게 야근만 하다가 숨 좀 쉬고 싶다고. 목공으로 돈 벌 생각은 없대. 주말에도 노트북 들고 다니던 사람이라 그 말이 가볍게 들리진 않았어.
솔직히 그 마음은 알아. 옆에서 본 내가 제일 잘 알지. 근데 나는 목표 찍은 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거든. 아이 계획도 있고 물가는 계속 오르잖아.
남편은 내가 숫자만 본대. 몸 망가지고 나서 돈 있으면 뭐 하냐고.
나는 그냥 일 년이 이 년 되고 삼 년 될까 봐 무서워.
이런 상황이면 너넨 보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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