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아들만 넷인 집 둘째임.
사귄 지 2년 돼서 지난달 처음 그 집 모임에 같이 감.
들어가자마자 형이랑 동생들이 우르르 나와서 '와 진짜 왔다' 하면서 신기해함 ㅋㅋ
집에 여자가 엄마 말곤 처음이라 그렇대.
그 뒤로 분위기가 좀 묘함..
밥 먹을 때 다들 내 접시에 고기 올려주고 물 따라주고 내가 뭐 하나 말하면 다 같이 웃어줌.
설거지 하려고 하면 '아 앉아 있어' 하고 막냇동생이 쟁반 뺏어감.
남친 어머니도 웃으시면서 '우리 집 애들이 원래 저래' 하심.
처음엔 고마웠음. 근데 계속 그러니까 내가 손님도 아니고 무슨 애완동물 된 기분이 들더라..
대화에 끼려고 하면 '귀엽다' 소리만 돌아오고 진지한 얘기는 자기들끼리만 함.
내가 회사에서 팀 하나 맡고 있다는 얘기 했을 때도 다들 '오 대박 귀엽다' 하고 끝났음 ㅋㅋ
남친한테 말하니까 이해 못 함. 형제들이 너 엄청 좋아한다고. 그 집은 원래 좋아하면 놀리고 챙겨주는 식이래.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함. 다들 악의는 1도 없음.
오히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집 흔치 않다는 것도 앎.
근데 결혼까지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봐 걱정됨..
나도 그 집 식구로 같이 웃고 떠들고 싶지 귀여운 손님으로 남고 싶진 않음.
남친은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바뀐다고 함.
다음 달에 또 모임 있음.
그냥 몇 번 더 가보면 나아질까?
아니면 남친이 형제들한테 살짝 말해주는 게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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