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때부터 손목 안쪽에 작은 글씨 하나 새기고 싶었어.
디자인도 몇 달 고민해서 골랐고.
돈 모아서 드디어 예약까지 잡았는데 남친한테 말하니까 반응이 미지근해.
싫다고 대놓고 말은 안 하는데 '꼭 해야 돼?' 이 말만 세 번 함.
나중에 부모님 인사드릴 때 신경 쓰인대.
남친 집이 좀 보수적이긴 하거든.
차라리 안 보이는 데 하면 안 되냐고도 하더라.
근데 내 몸이고 크기도 동전만 한데 이걸 허락받아야 하나 싶어 ㅠㅠ
친구들은 반반이야. 내 몸이니까 하라는 애들도 있고 결혼 생각하면 상의는 해야 한다는 애도 있고.
남친 입장도 이해는 가. 본인이 싫은 게 아니라 집안 어른들 반응을 걱정하는 거니까.
예약은 다음 달이야.
그냥 하고 나서 보여줘도 될까?
아니면 남친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미루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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