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운전하다 끼어드는 차 있으면 꼭 나오는 말이 있어.
'저 정신병자 뭐야.'
지난주엔 식당에서 주문 잘못 받은 알바한테도 작게 그러더라.
예전엔 그냥 넘겼는데 동생이 몇 년째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거든.
그 말 들을 때마다 괜히 내 가족 얘기 같아서 속이 따끔하다.
한번은 그 표현 좀 안 쓰면 안 되냐고 했더니 남편이 정색했어.
'내가 아픈 사람한테 그랬어? 그냥 욕이잖아.'
동생 얘기를 꺼내니 그제야 미안하다고는 했어.
듣고 보니 남편도 악의는 없어. 다들 쓰는 말이긴 하고.
남편 입장에선 혼잣말까지 검사받는 기분일 것 같기도 해.
근데 애가 이제 말을 따라 하기 시작해서 더 신경 쓰여요.
이 정도면 고쳐달라고 계속 말해도 되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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