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자전거 동호회에 4년째 나가는 중.
처음엔 다 같이 천천히 달리고 국수 먹고 헤어지는 분위기였음.
회원 늘면서 운영진이 바뀜.
요즘은 속도 빠른 사람 위주 코스에 비싼 장비 얘기에 회비 인상 논의까지.
초창기 회원들 사이에서 불만 쌓임.
지난달에만 다섯 명 탈퇴.
그중엔 창립 때부터 같이 달린 형님 둘도 있었음.
나도 단톡방 나가기 버튼 몇 번 눌렀다 취소함.
그러다 오래 같이 탄 형님 한 분이 개인 톡을 보냄.
지금 나가면 남는 건 바꾸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지금 방식 좋아하는 사람뿐이라고.
남아서 총회 때 목소리 내자는 얘기.
자기는 회칙 바꾸는 안건까지 준비해 왔다고 함.
맞는 말 같음. 우리가 다 빠지면 원래 분위기는 영영 안 돌아올 거임.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운영진도 동호회 키우려고 고생하는 중.
새 회원들은 지금 방식이 좋다고 들어온 사람들.
단톡방은 예전보다 훨씬 활발하고 주말 참석 인원도 두 배로 늘었음.
우리가 남아서 예전으로 돌리자고 하는 게 오히려 텃세 아닌가 싶기도 함.
주말 아침마다 나가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출발 전날 밤마다 이번 주는 빠질까 고민하는 중.
취미인데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버틸 필요 있나 싶음.
다음 달 총회 공지 올라옴. 참석 여부 투표 중.
나가는 게 답임? 남아서 바꾸는 게 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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