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평소엔 순한 사람입니다. 화내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운전석에만 앉으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차나 뒤에서 바짝 붙는 차. 그런 차를 보면 혼잣말로 욕이 튀어나옵니다.
지난 주말 일입니다. 뒷좌석 다섯 살 아들이 앞차를 가리키며 남편이 하던 말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차 안이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집에 와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남편 대답은 이랬습니다.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한테 화나는 건 당연하잖아. 창문 닫고 혼자 한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도 조수석에서 깜짝 놀라는 순간이 많습니다. 남편이 난폭하게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말만 그런 겁니다.
그래도 아이 앞에서는 달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편은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기분이 상해 있습니다.
운전 중 혼잣말 욕 정도는 넘어가야 할까요? 아이 앞이면 고쳐야 한다고 끝까지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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