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이 있는 동네에 재개발 얘기가 나온 지 몇 년 됐다.
주변 집들은 하나둘 보상을 받고 떠났다.
이제 골목에 불 켜진 집이 몇 채 안 남았다.
아버지는 끝까지 안 판다고 하신다.
처음 제시받은 금액보다 꽤 올려줬는데도 그렇다.
이 집은 아버지가 서른에 직접 벽돌 날라서 지은 집이다.
마당 감나무도 우리 형제 태어날 때마다 하나씩 심은 거라고 하신다.
나는 솔직히 팔았으면 좋겠다.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이랑 먼지는 어떻게 하실 건가.
동네 가게도 다 문을 닫아서 어머니가 장 보러 버스를 타신다.
그 돈이면 두 분이 편한 아파트에 들어가실 수 있다.
아버지 무릎도 예전 같지 않아서 계단 많은 그 골목이 늘 걱정이다.
형은 생각이 다르다.
아버지 인생에서 남은 게 그 집 하나인데 자식들이 돈 얘기로 등 떠밀면 안 된다고 한다.
불편해도 본인이 원하시면 그게 맞다는 거다.
형 말이 틀렸다고는 못 하겠다.
나도 그 집 마루에서 컸고 감나무 아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래도 추억 때문에 부모님 노후가 불편해지는 건 다른 문제 아닌가.
어제 전화로 또 얘기를 꺼냈다가 아버지가 먼저 끊으셨다..
어머니는 중간에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부모님 집 문제에 자식이 어디까지 의견을 내야 하는 걸까.
여러분이라면 계속 설득하겠는가 아니면 아버지 뜻대로 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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