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뽑은 지 두 달 됐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까 운전석 문에 콕 찍힌 자국이 있더라.
블박 돌려보니까 같은 동 사는 아저씨가 옆에 세우고 내리다가 문을 쿵.
자국을 손으로 쓱 만져보시더니 그냥 올라가셨어.
어이가 없어서 한참 쳐다봤어.
관리실에 말하면 바로 찾을 수 있는 분이야.
엘리베이터에서 맨날 인사하는 사이고 애들끼리도 같은 놀이터에서 놀아.
아내는 이웃이랑 얼굴 붉히지 말고 그냥 넘어가자고 해.
수리비 크지도 않고 앞으로 몇 년은 계속 볼 사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야. 나도 그 집이랑 척지고 싶진 않거든.
근데 새 차라서 그런지 속이 안 풀려.
주말에 세차하다가 그 자국 볼 때마다 다시 열받아.
사과 한마디만 하셨어도 이러진 않았을 거야.
직접 찾아가서 말해? 관리실에 부탁해? 아니면 그냥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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