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동네 마트 과자 코너에 있었음.
옆에서 대여섯 살쯤 돼 보이는 애가 젤리 봉지를 뜯어서 먹고 있었음.
계산 전인 거 같아서 애한테 이거 아직 돈 안 낸 거라 먹으면 안 된다고 조용히 말했음.
그랬더니 저쪽에서 아빠가 오더니 왜 남의 애한테 뭐라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임.
계산할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애 앞에서 망신 주는 거냐고까지 함.
나는 혼낸 것도 아니고 그냥 알려준 거라 억울했음.
근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빠 입장도 좀 이해는 감.
자기가 보고 있었는데 모르는 어른이 갑자기 끼어들면 기분 나쁠 수 있음.
원래 계산할 생각이었으면 내가 괜히 나선 거고.
같이 있던 친구는 남의 애한테 말 거는 거 자체가 요즘은 위험하다고 그냥 두라고 함.
반대로 엄마는 어른이 말해주는 게 맞다고 함.
이거 내가 오지랖 부린 거임?
아니면 말할 만한 상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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