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 동기 모임 나갔음.
다들 서른다섯 언저리라 자연스럽게 집 얘기 돈 얘기로 흘러감.
한 명이 웃으면서 그러더라.
요즘 우리 나이에 몇억 없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고.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그 친구는 부모님 도움으로 집 산 거 다 아는 사이임.
나는 전세 대출 갚는 중이고 통장은 아직 앞자리 바꾸기도 바쁨.
위로하려고 한 말인 건 알겠는데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묘했음.
같이 간 다른 친구는 내가 예민하다고 함.
그냥 사실 말한 거고 악의는 하나도 없었다고.
듣고 보니 그 친구 말도 맞는 것 같기도 함.
근데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한테 하는 괜찮다는 말은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지 모르겠음.
다음 모임 공지 떴는데 벌써부터 가기 싫음.
이거 내가 꼬인 거임 아니면 말한 쪽이 눈치 없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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