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두고 이직 준비한 지 두 달째임.
처음엔 가족들이 푹 쉬라고 해서 고마웠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집 관리인이 됨.
택배 받아놓으라는 건 기본이고 아빠 병원 예약에 언니네 조카 하원까지 내 담당임.
엄마는 어차피 집에 있으니까 하는 말을 하루에 다섯 번은 함.
공부하다가 끊기는 게 제일 힘듦.
면접 준비한다고 말하면 잠깐이면 되잖아 하는데 그 잠깐이 하루에 몇 번씩 옴.
그렇다고 가족들 마음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님.
생활비 따로 안 내고 사는 중이니까 집안일 좀 더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듦.
엄마도 맞벌이로 평생 바빴던 사람이라 이참에 좀 기대고 싶은 거겠지.
어제 결국 시간표를 만들어서 이 시간엔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짐.
유세 떤다는 소리까지 들었음.
이거 내가 너무 빡빡하게 군 거임?
집에 있는 사람이 이 정도는 하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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