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인데 아직도 마음이 복잡해서 써봄.
아홉 살 아들이 동네 문구점에서 계산 안 한 지우개를 들고 나왔음.
사장님이 바로 붙잡았고 집에 연락하기 전에 경찰부터 불렀다고 함.
달려가 보니 애는 이미 울다 지쳐 있었음.
경찰관분은 아이 혼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돌아가셨음.
사장님은 부모 불러봤자 사과하고 끝나니 한 번은 겁을 줘야 안 한다고.
본인도 어릴 때 그렇게 배웠다고 하셨음.
물건값 물어드리고 애랑 같이 고개 숙이고 나왔음.
집에 와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반응이 반대였음.
남편은 사장님 고맙다고 함. 덕분에 평생 안 잊을 거라고.
나는 아홉 살한테 경찰은 너무했다 싶음.
부모한테 먼저 연락했으면 집에서 충분히 혼냈을 텐데.
애는 그 뒤로 문구점 앞을 돌아서 다님.
잘못한 건 우리 애가 맞음. 그건 인정함.
근데 방법이 맞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사장님 입장이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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