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올리고 딱 열두 달 지났어.
그동안 크게 싸운 것만 손에 꼽기 힘들 정도야.
청소 방식부터 명절 일정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더라.
연애할 땐 몰랐던 게 같이 사니까 다 보이더라고.
싸우고 나면 남편이 먼저 사과하긴 하는데 며칠 지나면 똑같아.
지난주에 내가 먼저 그만하자고 했어.
아이도 없고 아직 젊을 때 정리하는 게 서로한테 낫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남편은 첫해는 원래 다 그런 거래.
부부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그때 정해도 늦지 않다고.
자기는 아직 날 좋아한대.
양가 부모님도 한 번만 참아보라고 하셔.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야.
그냥 같이 사는 게 너무 지쳐.
상담 받는다고 달라질까 싶기도 하고.
일 년 만에 끝내는 게 너무 빠른 거야?
아니면 아닌 건 빨리 정리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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