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남친한테 카톡이 왔어.
'오늘도 기분 맞춰주느라 진 빠졌다 술 한잔하자'
딱 봐도 친구한테 보내려던 거였지..
몇 초 뒤에 바로 삭제됐는데 알림으로 이미 다 봤어.
읽는 순간 손이 좀 떨렸어.
남친은 바로 전화해서 사과했어.
별 뜻 없고 그냥 친구들끼리 하는 푸념이라고.
나랑 만나는 게 싫다는 게 아니라 그날 좀 피곤했던 거래.
다음 날 아침엔 꽃까지 사 들고 왔더라.
그 정성 보면 진심인 것 같긴 해.
머리로는 알겠어..
나도 친구들한테 남친 얘기 가끔 하니까..
근데 내가 기분 맞춰줘야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는 게 자꾸 걸려.
그날 내가 회사 일로 좀 예민하긴 했거든.
친구들한테 애인 푸념하는 거 다들 하는 거잖아?
이거 서운한 티 내도 되는 거야? 그냥 웃고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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