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꼭 듣는 말이 있어.
'작은애는 손이 참 야무지다.'
동서는 진짜 뭐든 잘해. 전 부치는 속도도 빠르고 회사 다니면서 애 둘 도시락까지 싸.
처음엔 나도 대단하다고 진심으로 말했어요.
근데 어머님이 꼭 내 앞에서 동서 칭찬을 하시니까 점점 듣기가 싫어지더라.
남편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그냥 칭찬한 거지 너 깎아내린 거 아니래.
그 말도 맞아요. 어머님이 나한테 싫은 소리 하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결혼 7년 동안 나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건 그냥 당연한 게 된 느낌이야.
동서도 나한테 잘해. 같이 장 볼 때 내 몫까지 챙겨주고.
지난 추석엔 내가 허리 아프다니까 설거지도 혼자 다 했어.
그래서 더 말을 못 하겠어.
남편은 신경 쓰지 말라는데 명절 다가오면 벌써 속이 답답해.
어머님한테 비교하시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 번은 말씀드리는 게 맞아?
아니면 내가 그냥 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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