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상가 1층에서 여성복 가게를 한 지 6년째예요.
자영업 얘기가 여기저기 나오길래 저도 한번 털어놓아 봐요.
매출 줄어든 건 그렇다 쳐요. 제일 힘 빠지는 건 입어만 보고 가는 손님이에요.
세 벌 네 벌 갈아입으시고 거울 앞에서 사진까지 찍으세요.
그러고는 생각해 보고 올게요 하고 나가세요.
며칠 전엔 피팅룸 앞에서 옷 라벨을 찍는 것도 봤어요.
같은 옷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시려는 거겠죠.
싼 데서 사고 싶은 마음은 저도 이해해요.
그런데 저는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서 한 벌씩 골라 오고 기장 수선까지 봐 드리거든요.
월세랑 아르바이트 인건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정말 얼마 안 돼요.
그래서 계산대 옆에 작게 안내문을 붙이려고 했어요.
입어보시는 건 편하게 하셔도 되지만 사진 촬영은 삼가 달라는 정도로요.
그런데 같이 일하는 동생이 말려요.
손님들은 그런 문구 하나에도 기분 상해서 다시 안 온대요.
입어보고 간 손님 중에도 나중에 다시 와서 사 가는 분이 꽤 있다고요.
가게가 깐깐해 보이면 그게 더 손해라는 말도 했어요.
동생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손님일 땐 그렇게 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하루 종일 옷 개고 다시 걸다 보면 속상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안내문 붙은 가게에 들어가면 어떠세요?
그냥 나가실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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