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나가는 등산 동호회 이야기.
회원은 스무 명 남짓이고 저는 3년째 다니는 중이에요.
몇 달 전부터 한 회원을 두고 분위기가 묘해졌어요.
산행 때마다 페이스 맞추라고 잔소리하고 뒤풀이 메뉴도 늘 자기가 정하는 분.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닌데 말투가 세서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았음.
저도 처음 몇 번은 그분 페이스 따라가느라 무릎이 꽤 아팠어요.
이제는 단톡방에서 그분이 글 올리면 아무도 답을 안 해요.
산행 공지도 그분 빼고 따로 만든 방에서 먼저 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아무도 나가라고 하진 않는데 알아서 나가주길 바라는 느낌.
솔직히 저도 그분 잔소리에 지친 적 있어.
그래도 이런 식으로 조용히 밀어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운영진 중 한 명한테 넌지시 물어봤더니 대놓고 말하면 더 싸움 난다고 하더라.
그분이 바뀔 생각이 없으니 이게 최선이라는 거죠.
그 말도 이해는 된다.
저 혼자 그분한테 말을 걸어봤자 저까지 애매해질 것 같고.
지난 산행 때 그분이 혼자 맨 뒤에서 걷는 걸 보고 마음이 계속 쓰였어요.
운영진 말대로 하면 동호회는 조용해지겠죠.
근데 언젠가 저도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럴 때 모른 척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누가 나서서 정식으로 얘기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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