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운한 일을 진짜 금방 잊음.
누가 나한테 서운하게 해도 자고 일어나면 대부분 까먹음. 덕분에 스트레스는 별로 없음.
근데 이번에 언니한테 크게 한 소리 들음.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는데 최근 석 달 동안 약속을 세 번이나 당일에 취소함. 매번 사정이 있었다고 했고 나는 매번 괜찮다고 함. 그리고 또 까먹고 다음 약속을 잡음.
언니가 그걸 옆에서 보다가 답답했나 봄. 너는 기억을 못 하니까 사람들이 너를 쉽게 대하는 거라고. 서운했던 거 적어두기라도 하라고 함.
언니 말이 틀린 건 아님. 생각해보면 그 친구만 그런 것도 아님.
근데 서운한 걸 일부러 기억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음. 그게 내 성격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왔음.
나쁜 일 금방 잊는 성격 그냥 둬도 됨? 아니면 언니 말처럼 고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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