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랑 둘이 사는데 요즘 거실 천장 구석에 손바닥만 한 거미가 삼.
나는 보자마자 휴지 들고 일어났는데 동생이 막아섬. 걔가 날파리랑 모기 다 잡아먹는 거라 사실상 우리 편이라는 거임.
그 뒤로 날파리가 확 줄긴 했음. 그건 인정.
근데 나는 밤에 불 끄고 누우면 걔가 어디 있는지 계속 신경 쓰임. 어제는 화장실 문틀에 와 있어서 소리 지를 뻔함.
동생은 이름까지 지어줌. 집 지키는 애라고 아침마다 인사함.
잡자고 하면 생명 가지고 너무한다고 하고 그냥 두자니 내가 잠을 못 자겠고.
컵으로 살살 잡아서 밖에 내보내자는 타협안도 냈는데 동생은 밖에 내보내면 금방 죽는다고 반대함.
집에 들어온 착한 벌레 다들 어떻게 함? 그냥 같이 살아? 아니면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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