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살고 있는 스물아홉 직장인임.
월급 받으면 생활비도 꼬박꼬박 드리고 집안일도 나눠서 함.
근데 우리 집은 아직도 밤 열한 시가 통금.
늦으면 아빠가 현관에서 기다리고 계심.
금요일에 친구들이 갑자기 한잔하자고 해서 부모님 주무시는 거 확인하고 몰래 나왔음.
신발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순간 고등학생 된 기분이라 웃기면서도 좀 서글펐음.
새벽 두 시에 들어오다 결국 거실 불 켜지고 아빠랑 눈 마주침.
부모님 입장도 모르는 건 아님.
동네가 밤에 어둡고 예전에 늦게 다니다 사고 날 뻔한 적도 있어서 걱정하시는 거.
같은 집에 살면 집 규칙 따르라는 말도 틀린 건 아니고.
그래도 서른 다 돼서 통금은 좀 아니지 않나 싶음.
독립하면 끝나는 문제인데 집값 생각하면 당장은 무리고.
다들 본가 살면 통금 지켜?
아니면 나이 되면 알아서 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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