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정류장 얘기야.
광역버스라 아침마다 줄이 꽤 길어.
그날도 열 명쯤 서 있었고 나는 앞에서 세 번째였어.
버스 오기 직전에 어떤 분이 줄 옆으로 오시더니 나한테 물어보시더라.
무릎이 안 좋아서 오래 서 있기 힘든데 먼저 타도 되겠냐고.
지팡이는 없었는데 걸음이 좀 불편해 보이긴 했어요.
그래서 그냥 제 앞으로 들어오시라고 했지.
문제는 그다음.
뒤에 서 있던 남자분이 들으라는 듯이 한마디 하는 거야.
다들 바빠서 줄 선 건데 앞사람이 뭔데 마음대로 끼워주냐고..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더라.
내 자리를 내준 거면 몰라도 그분이 들어오면 뒤에 있는 사람들 순서가 다 한 칸씩 밀리는 거니까.
그 버스 놓치면 다음 차는 이십 분 뒤라서 다들 예민하기도 하고요.
근데 그 상황에서 뒷사람한테 한 명씩 다 물어볼 수도 없잖아.
몸이 불편하다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도 마음이 안 편하고.
결국 그분은 타셨고 나는 가는 내내 뒤통수가 따가웠어요.
회사 와서 동료들한테 말했더니 반반이더라.
한 명은 사정 있는 사람 먼저 타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고
한 명은 양보하고 싶으면 내가 맨 뒤로 가는 게 맞다고 했어..
나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듣다 보니 헷갈려.
이럴 때 내가 뒤로 빠지는 게 맞아요?
아니면 그냥 앞에 넣어드려도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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