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하나가 지난주에 만기 됐어.
스물여덟이고 회사 다닌 지 3년째인데 처음 생긴 큰돈이야.
예전부터 갖고 싶던 가방이 있는데 딱 그 적금만큼이야.
엄마한테 말했더니 한숨부터.
그 돈이면 주식이라도 하라는 말.
친구 하나는 가방은 사는 순간 값이 떨어진다고 말리고.
다른 친구는 서른 전에 하나쯤은 괜찮다고 응원.
나도 알아.
가방 하나로 인생 안 바뀐다는 거.
근데 3년 동안 점심 아끼고 택시 한 번 안 타고 모은 돈이라 나한테 상 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
문제는 사고 나서 후회할까 봐 겁나는 거.
들고 나갈 데가 많지도 않고.
매일 출근길에 들기엔 좀 부담스러운 크기기도 하고.
모은 돈으로 첫 명품 사는 거.
철없는 소비야?
아니면 한 번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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